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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부업 6개월차 스토리(퇴근 후 3시간+주말 중 1일)

오토바이 배달 부업만큼 시간당 확실하게 벌어갈 수 있는 것도 없다.

특히 퇴근 시간을 내가 정할 수 없는 직종일수록 안전하고 정기적인 알바를 찾기 힘들다.

 

나는 수행기사다. 즉 내 스케줄은 전적으로 내가 모시는 대표님에 의해 결정된다.

출근도 퇴근도 쉬는 시간도 주말까지도 말이다.

어지간하면 9시 출근이긴 하지만 일주일중 하루만 빼놓고 일찍 온적도 있다.

퇴근은 말할 것도 없다. 다른 사람들처럼 6시에 이틀 연속으로 퇴근한 적도 없다.

물론 6시에 퇴근시키지 않는건 보너스다.

(감히 어딜! 노예주제에!)

 

그래서 나는 부업을 하고 싶어도 딱히 할만한게 없었다.

왜냐하면 어지간한 부업, 세컨드잡 등은 일정한 정기적인 출퇴근 시간을 요하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무얼 할 수 있었느냐?

딱 알맞은 것은 대리였다.

시작할 때만 해도 신세계였다.

한번 운전하는데 적어도 1만원에서 많게는 5~6만원 7만원도 번다.

하지만 대개 시간당 1~2만원으로 따지면 적정하다.(성수기 때 빼고)

 

대리는 기다리는 시간이 길고 많은 경우가 허다하다.

'내 주변에서, 내가 원하는 위치에, 내가 가고 싶은 시간'의 콜을 잡는 것은 쉽지 않다.

정말... 정말 가볍게 한탕만 뛰고 오는게 차라리 정신 건강에 좋을 수도 있다.

더운 날이면 더운 날대로, 추운 날이면 추운 날대로 고생이고 어딘가에서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버스 정류장이나, 산소방(버스 정류장 옆에 있는 부스), 은행, ATM 기 등에서 폰만 주구장창 바라보는 아저씨들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하나 같이 옆에 조그마한 가방 하나 메고서 말이다.

참! 가방에서 선이 하나 삐죽 나와 폰을 충전중인 시츄에이션은 덤이다.